제너럴닥터,녹색광선 등의 화려한 컨설턴트 경력을 가진 김승재 대표=사진/ 달빛페이지
[달빛페이지 뉴스 문덕선 기자] 20대 예비창업자들은 카페창업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실시한 20대 예비창업자 1000명을 대상 업종선호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카페선호는 27.9%, 치킨호프 및 고깃집은 17.8% 의 선호도를 보였다. 이 두 종목만 합쳐도 과반수를 넘기고 있다. 특히 이중 ‘카페’라는 업종에 지나치게 많이 밀집해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왜 카페를 시작했어요?” 라는 질의에 그들은 한결같이 “큰 기술이 필요 없고 적은 돈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
한편 예비창업자들은 기존의 창업자들에게 듣는 창업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뉴스투데이는 카페업종포화시장에서 살아남았거나 실패한경험이 있는 여러 카페사장들에 대해 단독으로 기획취재를 해 보았다. 이 기사는 시리즈로 게재될 예정이다.
홍대에서 여러 카페들을 기획한 이력을 가진 ‘카페컨설턴트’ 김승재 씨는 “중심상권에서의 카페장사는 이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믿고 카페개업 컨설팅을 의뢰해 오는 의뢰자가 많다고 한다.
그때마다 의뢰자에 대한 김승재 씨의 1시간 강의는 시작된다. 강의의 주제는 “카페를 하면 망한다.” 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뢰자의 결정에 변화가 없으면 컨설팅을 시작한다. 김승재 씨가 진행하는 컨설팅에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비’가 적게 드는 카페기획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는 “다년간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투자비가 많다고 해서 장사가 잘되는 카페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인터뷰] 중심상권 카페창업은 일명 ‘폭탄 돌리기’라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견해는?
카페컨설팅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의뢰를 합니다. 그중 경쟁력이 없는 ‘콘셉트’도 보입니다. 그때마다 극구 말려보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의 창업의지를 꺾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돈이 적게 들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커피를 팔아서 돈을 많이 벌수 없기 때문이고 처음에 인테리어에 너무 과하게 투자하게 되면 시설 권리금이 상당히 발생되며 권리금은 만약의 경우 보장받을 수 없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건물주가 시설권리금을 인정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법은 법이니까요.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셔야 해요. 그런 상황을 제가 직접 여러 번 목격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이 발생되면 아무리 감정에 호소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카페창업이 호황이다 보니 웬만큼 악덕 건물주를 만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인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인수자’는 ‘폭탄돌리기’의 새 멤버가 됩니다. 카페가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머잖아 알게 됩니다. 그것이 중심상권에 위치한 중형카페들의 현주소이기 때문이죠. 커피를 팔아서 높은 임대료를 충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카페를 정말 해보고 싶다면 한적한 주택가에서 승부를 해보는 것이 나을 것 이라고 생각입니다.
그동안 제가 중심상권에서 많은 도전을 했지만 임대료가 큰 곳에서 커피를 팔아서 사업성을 갖추기란 매우 힘들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녹색광선의 내부모습=사진=chicdally 블로그 발췌
기막힌 문화공간창출? 수입은 X 라는데?
카페창업의 큰 매력은 자유롭게 자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저 또한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런 목적을 가지고 카페를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 저만의 모든 철학을 담았습니다. 그 결과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영화와 음악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카페와 접목시켜 예술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고 인터뷰 장소로도 자주 쓰이게 되었습니다. 당연 각종 ‘블로그’에 노출도 되며 소위 유명세를 탔습니다.
당시에 저는 카페가 문화공간이 되면 저절로 수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큰 착각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고 수익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커피를 팔아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문화공간에 주로 집착한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창업자는 자신이 무엇을 팔아서 돈을 버는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페 창업자 대부분은 아주 쓸데없는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키는데 집중하는데 봉사할게 아니라면 수익모델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카페창업은 결코 막을 수 없다고 하던데?
카페창업은 상가점포를 가지고 시작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 기회비용이 클 수 있습니다. 사실 젊은 분이 회사를 그만두고 1억이라는 돈으로 ‘카페’ 말고도 시도할 수 있는 많습니다.
하지만 카페창업에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결국 어렵게 모은 돈을 공중분해 시키고 빛까지 안게 되는 상황을 볼 때면 마음이 좋질 않아요. 그래서 저는 카페 한다고 저한테 의뢰 해오는 사람이 있을 때면 짠한 마음이 듭니다.
한편 그 사람들의 의지를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경고를 해줘도 좋은 면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목표한 ‘콘셉트’대로 카페를 창업하게 됩니다. 그때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최대로 저렴한 비용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입니다.
카페는 자기역량이 무기가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대부분은 나중에 장사가 안 되면 단순히 자리 탓 혹은 경기 탓으로 치부해버리는 성향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의 요인도 애써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시작 전에 적어도 자기가 누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의뢰자들이 모두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인테리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객응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해줄 수 없는 것입니다. 좋은 컨설턴트는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 경험으로 자문을 해줄 수는 있지만 능력까지 대신 해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주 스스로 무엇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해야 하고 한편 음료든 제품이든 다른 카페와의 차별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결국 자기역량이 카페운영에 가장 큰 무기가 된다는 말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청동에 위치한 김승재씨의 사무실 겸 작업공간=사진/달빛페이지
카페창업에 성공하려면 특별한 ‘콘셉트‘가 있어야한다.
삼청동의 개인작업실 화동다방에서 디자인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김승재 씨는 대한민국 최초로 약국과 카페를 퓨전 시키며 ‘KBS 9시 뉴스’ 등의 방송매체에 소개된 바 있다.
그리고 최근까지 홍대에서 다양한 콘셉의 카페를 시도하였다. 현재 삼청동의 개인 사무실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상중인 김승재 씨는 “카페창업 열풍은 허세 그 자체” 라고 꼬집어 말한다.
만약 과도한 비용이 수반되는 인테리어에 의존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지역에 창업을 한다면 머잖아 부동산의 매물정보에 자신의 가계가 새겨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카페창업의 성공요인은 판매의 접점에 자신만의 특별한 ‘콘셉트’가 있어야 하며 투자비를 최소화 하여 만약의 경우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간결한 몇 마디가 십 수년 경험으로 얻어진 비결이라고 주장한다.
[취재=달빛페이지] duksun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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