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 카테고리/카페창업현황

카페창업 ] 사라진 "동네 수족관" 카페로 변신하다.

산업현장르포 사라진 동네수족관 카페로 변신하다.

카페창업관련기사 - [산업 현장르포] 사라진 "동네수족관" 카페로 변신하다.
사라지는 산업은 없고 다만 형태를 달리할 뿐이다. 카페 ‘시클리드’
사진=통계청 자료

[달빛페이지뉴스 문덕선 기자] 내수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전체 자영업자의 인구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2015년 1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592만 2000명이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전체 취업자는 2,510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4만 7,000명이 증가하였고 자영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6만 8000명이 감소하였는데 이는 일부 자영업 종사자가 ‘임금근로자’로 전환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자영업 비중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1981년 33.77%를 정점으로 10년간 경제호황과 더불어 26.6%까지 감소하였다. 그러다 1997년에 외환위기와 함께 자영업자 종사자 비중이 다시 28.17 까지 치솟았고 그 이후로 자영업자 비중은 점차 감소하여 현재 자영업자 비중은 21.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자영업 비중 감소현상과 관련한 ‘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까지 한국의 자영업자가 감소하는 주된 이유는 자영업자의 평균소득이 ‘임금근로자’보다 적은데다 자영업자의 대출금액이 임금노동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3배까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동안 예비자영업자 대부분은 진입장벽이 낮은 ‘치킨전문점’이나 ‘커피전문점’과 같은 특정업종을 선호하였다. 다양성 없는 창업으로 가계부채는 늘어났으며 내수경기는 더욱 침체되는데 일조하였다.

한편 기존의 산업을 재해석 하는 가치있는 시도가 포착되었다.  점차 사라지는 산업인  동네 수족관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다양한 서비스로 승화시킨 예를 취재하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초대형수족관형 카페 '시클리드'
커피한잔으로 만나는 도심 속의 작은 ‘아쿠아리움’

 시클리드

아쿠아리움 카페 '시클리드' 차진호 대표

[인터뷰]

Q: 대한민국 최초로 초대형 수족관 카페라고 소개되었는데요?

최초는 아닙니다. 기존에도 수족관 카페는 많았었어요. 하지만 냄새도 나고 카페처럼 인테리어를 했다기보다는 조금은 지저분한 형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 제대로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만든 카페입니다. 우리가 보통 어릴 적 좀 산다는 집에 가보면 어항이 있었습니다. 당시 “내가 크면 꼭 어항을 사야지”라며 마음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그 기억이 이렇게 크게 일을 벌이게 되는데 일조했습니다. 앞으로 매출 관리가 잘 되어서 그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Q: 동네 수족관이 사라졌는데 이곳은 그 기능을 대신하는 곳인가요?

요즘은 동네에서 수족관들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수요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아직까지도 물고기‘매니아‘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물고기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물고기관련 시장 중 80%가 온라인 시장으로 형성되어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겨울에는 ’핫팩’까지 넣어서 팔고 있을 정도로 전문화 되어있습니다. 수족관은 사라졌지만 물고기에 대한 수요는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수족관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와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연한 시도 끝에 상상한 것처럼 만들어 내기는 했습니다. 이곳은 손님이 와서 직접 물고기를 보고 관찰하고 마음에 드는 물고기를 건져 가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반 수족관이나 대형매장에 입점한 수족관과는 다르게 체험과 직접선택이 가능한 자유로운 선택 시스템입니다. 과연 ‘매니아’ 들에게 얼마나 알려지느냐가 성공의 성패를 좌우할 것 같습니다.

Q: 일반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이기 때문에 더 비싸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실제로 요즘 동네수족관이 거의 사라지고 ‘이마트’ 와 같은 대형매장에 수족관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족관도 대형화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되자 소비자분들은 대형마트가 동네 수족관보다 저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형마트에서 구매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은데도 불구하고요. 대형마트는 사료하나 뜰채 하나에 천 원씩 받아서 수익이 날수는 없기 때문에 더욱 비싸게 팔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저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서 좀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판매가격을 온라인 판매수준까지 조정하였습니다. 또한 손님이 구매결정을 하지 않아도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부가적인 수익이 있기 때문에 수족관의 수익모델을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Q: 커피와 물고기만 팔아서는 수익성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물고기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요즘은 한 가지 제품에 대한 수익모델을 가져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래서 대형 어항제작도 겸업하고 있습니다. 원래 건축학을 전공했고 건축업자로서 십 수 년을 일했기 때문에 직접 시공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작하는 어항의 크기가 커지면 유리두께가 두꺼워지기 때문에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게다가 온도조절기 설치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제작비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비슷한 카페를 하려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저에게 도움을 받으셔도 무방합니다.

 

[인터뷰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클리드 내부 사진=사진/달빛페이지

경제성장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지갑은 야박해졌고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특별하고 색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그중 ‘조합’과 ‘협업’은 그 자체만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으며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특히 지금 소개하는 상점은 구매의 자율성과 합리적 가격 그리고 카페라는 공간제공을 제시하며 여러 장점을 조합하였고 그 결과 현대적인 수족관으로 재탄생 하였다. 이로써 최근 사라져 가는 수족관의 단점을 보완하여 기존의 산업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5호선 강동역 2번출구 에 위치한 도심 속의 수족관 '시클리드' 카페는 3층을 모두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형 ‘아쿠아리움’ 과 같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입소문이 뜸하지만 이미 알고서 찾아온 단골들은 커피한잔을 주문 하고서 '눈요기'를 할 수 있는 이곳을 자주 찾는다. 현재 매장에서는 한손에 잡힐 만큼의 작은 미니어항+열대어를 판매 기획중 이며 혹여 선물을 할만한 작은 어항세트를 찾는다면 직접문의 해보길 권장한다.

취재=달빛페이지 편집국 duksun84@naver.com

Copyrights ⓒ  달빛페이지 (www.moon-page.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