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즈넉한 골목풍경이 보존되어 있는 북촌과 서촌지역은 많은 내국인과 외국인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서울의 탐방지역이 되었다. 그 이유는 급격히 발전된 서울의 도심 속에서 그나마 수십년 전의 정취가 상당히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의 서촌은 유동인구가 매우 많은 특수상권 지역으로 알려지며 결과적으로 다양한 상권들이 새로이 진입하게 되었다. 특히 그중 카페업종은 상당부분의 상권비중을 점유하고 있으며 저마다 콘셉트는 다르지만 카페라는 범주에 속한 업주간의 출혈경쟁이 불가피 할것으로 보인다.
서촌에서의 카페창업 과연 수익성이 있는가?
사실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은 부동산 임대료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주변의 부동산을 통해 주변시세를 조사해본 결과 최근 5년동안 매매 거래가와 임대료가 수배까지 치솟았음을 알 수 있었다.
자료=네이버 지도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원안의 지역은 경복궁역 주변에 위치한 서촌탐방의 코스로 잘 알려진 종로구 통인동이며 현재 서촌을 찾는 방문객들의 주요 탐방코스로 알려져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부동산 시세를 직접 알아보았더니 10평 기준으로 1층 상가는 보증금 2000만원 권리3000만원 월세 130만원, 조금더 깊숙한 곳에 위치한 2층의 상가는 17평 기준 보증금 2000만원 월세 200만원으로 조사되었다.
과연 실제로 카페로 생존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래서 본지는 서촌의 일반적인 도보 코스에서 다소 멀찍한 곳에 위치한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카페를 인터뷰해 보았다. 이 인터뷰 내용은 카페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서촌의 가내수공업카페 ‘잭과곰’ 인터뷰]
잭과곰의 사장 = 사진/잭과곰제공
Q: 사업현황은?
아직 개업한지 10개월이 안 되었습니다. 사업구체화 기간은 5개월 정도였습니다. 여름에는 두 사람의 인건비까지 충당이 되었지만 겨울동안 매출이 줄어 매우 힘들었습니다. 사업은 4~5년 해볼 생각이니 열심히 광고해보려고 합니다. 규모는 9평이고 와이프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Q : 수익성은 어떤가요?
이곳 서촌은 유동인구가 많은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은 서촌을 눈요기가 많은 산책로라고 생각하는것이 현실입니다. 흔히 머무는 자리가 아닌 흐르는 자리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는 손님을 끌어오기 위한 강력한 유인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또한 초반에는 창업초보자로 지나가는 손님을 관망하며 초조해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흥미를 끌만한 입간판을 세우고 관심을 끌만한 것을 바깥쪽에 배치하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서촌의 명소로 잘 알려진 대오서점 = 사진/한국뉴스투데이
Q : 때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는데?
아무래도 방문객이 많다보니 비가 오는날이나 평일주간에는 방문객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또한 겨울에는 유동인구가 정말 많이 줄어들어서 운영이 버거운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계절에 맞는 콘셉트변화를 시도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는 좀더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콘셉트를 연출하는 것입니다.
Q : 서촌에서 카페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와이프가 대학시절 연극연출과 관련된 학업 때문에 뉴욕으로 갔었고 아르바이트로 뉴욕의 카페에서 2년 정도 일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카페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서로 고정수입이 적어지다보니 작업공간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간간히 단역으로 출연하는 배우입니다.
Q : 창업과정은?
인테리어 구상을 위해 카페탐방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인테리어는 전문가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연극무대를 ‘셋업’하면서 연출하려던 경험이 많아서인지 나중에는 수준급의 실력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시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탐방을 통해서 유동인구를 많이 분석했습니다. 작년 봄부터 유동인구를 계속 관찰했는데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작년 겨울에 사람이 그렇게 줄어들게 될지 몰랐습니다. 또한 주말과 휴일에 사람이 많고 평일에는 그다지 손님이 많지 않아서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수는 없습니다. 계절에 따른 유동인구는 예비창업자가 자세히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카페창업을 한다면 그 부분을 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Q : 카페의 콘셉트는?
저희는 홈스타일 가내수공업 카페입니다. 원단은 동대문에서 구입하고 패턴은 제가 그리고 재단은 아버지가 하시고 제작은 어머님께서 하십니다. 주변이 가진 전문성을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공예카페라서 가방과 파우치를 주로 팔지만 겨울에는 주로 목도리를 팔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수입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인왕산 뒷길이고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매우 추운데 그러다보니 목도리가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보통 카페에서 파는 것이기 때문에 비싸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격을 보고 원단을 만져보면 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동대문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적인 콘셉트도 중요하지만 손님과의 피드백을 통해서 콘셉트를 수정해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은 어떤 손님이 카페가 따뜻해 보이고 색감이 좋아서 들어갈지 말지를 망설이다가 그냥 지나갔다고 했습니다. 다시 방문했을 때는 패브릭 가격을 보시고는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이후 가격표를 크게 써서 붙여놓게 되었습니다. 입간판도 손님과의 피드백 이후에 다시 정비하게 되었습니다.
'잭과곰'카페의 전면사진=사진/한국뉴스투데이
Q : 운영에 관한 팁이 있다면?
와인취급에 관한 팁
와인을 찾는 분들이 간혹 있어서 와인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샹그리아’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많이 찾았습니다. 와인을 드시는 분들은 와인자체보다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촛불을 통해 분위기를 변화합니다.
디저트정비
계절에 따른 계절 디저트를 준비해야 합니다. 제가 가장 맛있고 가장 잘하는 것이 샌드위치이지만 사이드 메뉴를 계속 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팥죽을 메뉴에 추가할지를 검토하였습니다. 질적인 면에서도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진 만큼 번거롭더라도 가능한 수제로 제공해야 합니다. 납품된 식재료는 소비자가 먼저 알아보기 때문입니다.
입간판의 중요성
인테리어를 보강하고 간판도 좀 더 잘 만들고 싶지만 그걸 다시 하려니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신 입간판을 좀 더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입간판은 실제로 메인 간판보다 더욱 시각적으로 노출이 잘 됩니다. 몇가지 대표메뉴를 글보다는 사진으로 표시하고 가격표를 적어놓는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Q : 창업비용은?
카페창업 비용은 총 5000이상 들었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대략 보증금은 1000~2000만원 월세는 100~150 만원 사이입니다. 인테리어는 직접시공을 했기 때문에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래 용도가 상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기증설과 도시가스를 정비하는 데만 500이상 들었습니다. 그 결과 인테리어는 소품부터 증설공사까지 1500정도 들었습니다.
서촌에 위치한 가내수공업 카페 '잭과곰' 과의 인터뷰 ① 부 끝
[취재 달빛페이지 편집국]
Copyrights ⓒ 달빛페이지 (www.moon-page.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