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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카테고리/카페창업현황

카페창업 ] 1500원 커피 과연 얼마가 남을까?

카페창업 관련기사-신대방삼거리 코피커피 운영현황

코피커피주간
신대방 삼거리역 근처 주택가에 위치한 코피커피 오후에도 손님이 많다=사진/달빛페이지 

신대방 삼거리의 주택가 진입로에 위치한

작은 카페 '코피커피'는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이다.

과연 카페는 박리다매로 운영이 가능한 업종인가?


[인터뷰]

1,500 커피를 팔게 된 이유

제가 이 가게를 인수한지는 1년 정도가 되었는데 그 전에는 연세가 좀 있으신 어르신께서 홀로 카페를 운영 하셨어요. 그때는 커피를 1000원에 판매하셨다고 해요. 결국 타산이 맞지가 않아서 6개월 만에 급하게 가게를 내놓게 되었고 그 가게를 제가 인수하게 된 거에요.

전 주인 분께서 커피장사를 물장사라고 생각하셨는지 1,000원에 팔아도 남을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결국 손해를 많이 보고 나가셨다고 들었어요. 저는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그때보다 500원을 더 비싼 1,500원에 팔고 있는데 커피한잔을 팔면 남는 금액이 대략 500원정도 남짓해요. 물론 원두의 원가가 1000원이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이윤을 토대로 계산해보니 그렇게 남게 되더라고요. 여러 부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커피를 1000원에 팔게 되면 정말 싸구려 원두를 쓴다고 치더라도 200~300원 남게 되죠. 그러면 하루에 100잔 팔면 30000만원을 벌게 되는 것인데 그마저도 100잔을 못 파셨죠. 그 분은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사업을 하셨던 거예요.

나도 상황을 모르고 시작

사실 카페를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던 이유는 이래요. 제가 일찍 결혼을 해서 여태껏 가정주부로 살아왔거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조금 가슴이 답답하더라고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또 아이들에게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어요. 생활에 보탬도 되고 싶었고요. 그러다 막연히 카페를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주부가 뭘 시작해볼까? 라고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것이 카페밖에 없더라고요.

주변에서는 다들 카페가 너무 많아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조언했어요. 하지만 저는 카페창업은 전문성이 크게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건비라도 벌어보고자 카페창업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부동산

부동산을 물색하다가 마침 집근처에 급매로 나온 곳이 있어서 덜컥 계약하게 되었고요. 집이랑 가까워서 덜컥 계약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지금껏 1년이 지났네요. 근데 아직도 얼떨떨해요. 가게장사가 워낙 정신이 없었어요.

개업초기

처음에 가게를 오픈하고 나니 가격결정이 가장 어렵더라고요. 이전 사장님이 1000원에 팔았는데도 손님이 없었다면 1500원으로 승부가 가능할까를 고민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1000원은 마진이 남지 않아서 1,500원으로 시작을 했어요. 대신 원두를 조금 더 좋은 것으로 쓰기로 결정했어요.

결과는?

그 결과 단골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꾸준히 하루에 50~120사이로 팔고 있어요. 평균은 80~100잔은 될 거에요. 한 달에 약 2500잔에서 3000잔을 팔고 있는 셈이고요. 실제로는 아메리카노만 드시는 것이 아니라 라떼도 드시고 브런치도 드시니까 한분이 방문해 주실 때마다 그래도 1000원의 순익은 확보하고 있어요.

실제 순이익은?

그 돈이 다 제 돈이 되었으면 하지만 임대료, 관리비를 빼고 나면 아르바이트를 한 것만큼 벌어요. 저 보세요 끊임없이 커피를 팔고 있어요. 바쁠 때는 5분에 한잔씩도 팔고 있지만 수익은 그 지경이에요.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어요. 만약 커피가격을 2500원으로 올리게 근처에 브랜드가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널리고 널렸거든요. 같은 가격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가게 될 거예요. 그래서 절대 그 가격으로 올리지 못합니다. 그냥 동네 카페는 그렇게 유지가 되는 거예요. 하물며 동네카페는 유지라도 되죠. 소규모 프랜차이즈는 정말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초기의 투자비도 만만찮고 로열티부담도 심하다고 들었어요. 저도 처음에 프랜차이즈를 해볼까 했는데 지금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코피커피내부
코피커피 내부 -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시공한  인테리어의 모습=사진/달빛페이지

상권에 대한 생각

솔직히 전 아무생각 없이 급하게 나온 이 자리를 그대로 인수했어요. 싸구려 커피를 쓰지 않고 양심적으로 장사를 하자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래서 많은 단골이 생기기도 했지만 상권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년간 주변사정을 지켜본 결과 나름 상권이 보이더라고요. 원래는 가게를 차리기 전에 알았어야 했던 것인데 저희 집에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는 지리적인 이유는 200미터만 내려가면 전철역이 있고 도로변이 있어요. 이곳은 그곳에서 주택가로 진입하는 구간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아래쪽 카페들은 유동인구에 비해서 사람이 적게 드나드는 것 같아요. 결과론적이지만 저의 인건비라도 충당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100미터 근방에 프렌차이즈가 굉장히 많은데 개인카페인 제 가게보다 사람이 적게 드나드는걸 보면 그분들 정말 많이 힘드실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카페를 하다 보니 다른 가게들의 사정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그래도 꾸준히 돈100만원이라도 버니까. 그냥 만족하고 있어요.

같이 죽자고 들어오는 것이 가장 걱정

하지만 요즘 고민이 있어요. 저희 매장에 사람이 붐비기 때문에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주변에 여러 개의 카페가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시간문제일거라 생각해요. 결국 주변에 카페가 생기게 되면 가격과 맛이 비슷한 카페가 들어오게 될 거에요. 그렇게 지금의 매출이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면 같이 망할 거예요.

예비사장님들은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카페를 보면 누구나 이 근처에서 손님을 반만 나눠가져도 어느 정도 유지가 될 거라고 생각할거예요. 카페창업하기 전에는 그런 부분만 눈에 들어오니까요. 저도 그랬거든요.

결론은 큰 욕심 없이 일을 하고 싶어서 카페를 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 상권이 좋은 곳을 잡지 말고 깊숙한 지역에서 독점을 한다면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솔직히 제 옆에는 안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12시간 일을 하고 한 달에 50만원을 벌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동네카페 창업비용에 대해서

총 비용이 6000~7000정도 들었어요. 은행대출은 2000정도 받았어요. 월세는 대략적으로 공개할게요. 60~80사이구요.1년에 한 번씩 올라요. 동네카페지만 저렴하지 않은 이유는. 2차선이지만 마을버스가 지나가는 자리고 유동인구가 꾸준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바닥 권리금’도 있어요.

게다가 제가 들어왔을 때는 원래 카페를 운영하던 공간이기 때문에 시설권리금까지 주고 들어왔네요. 그런데 시설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추가적으로 인테리어를 하면서 1200만 원 정도를 썼어요. 워낙 지저분한 다방 분위기였어요. 인테리어 비용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했어요. 솔직히 그 업자 분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커피현장교육 하시는 분들께 한해서 알려드리고 있어요. 6~10시 사이에 손님이 없기 때문에 그 시간에 간혹 커피교육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카페는 끊임없이 손이가요

카페를 운영하다가 보면 고쳐야 될게 눈에 막 보여요. 바닥도 너무 차가운 느낌이라서 원목깔판이라도 깔아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쿠션도 사야할 것 같아요. 근데 그런 거 하나를 고치면 하루매출을 사용하게 되는 셈이라 망설여지는 것이 현실이죠.

유행을 타는 메뉴도 계속 개발해야 해요. 특히 아주머니들 같은 경우에는 건강과일 음료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드물게 ‘아사히베리주스’를 찾으시는 분들이 있어서. 준비를 해보려고 하는데 혼자 바쁘게 운영하는 가게이다 보니까 새로운 메뉴를 시도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제일 중요한건 커피죠. 재고관리를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주문은 1주일 단위로만 해서 재고가 남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어요. 디저트는 이것저것 시도해보지만 정말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 익숙한 것을 드시는 것 같아요. 카페창업 초기에는 정말 특별한 디저트를 팔아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손님들이 찾는 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게의 디저트는 버터볼, 머핀, 허니브레드와 같은 기본적인 디저트를 팔고 있어요.

[예비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인터뷰 감사합니다]

20대 예비창업자중 27.9% 가 카페창업을 준비 중이다. 30대 이상의 시니어 창업가들도 비슷한 비율이다. 2015년 현재 대한민국은 카페공화국이 되었고 이러한 카페창업 러시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페가 많아져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치문화로 여겨졌던 에스프레소 커피의 가격은 1,500원까지 내려갔다. 더 이상 커피는 사치품이 아니며 국민의 정서 안에 녹아든 습관이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커피전문점이라 함은 특별히 장인을 통해 만들어진 절대적으로 특수한 커피를 의미하게 되었다.

실제로 골목상권에서 1,500원으로 하루에 100잔을 판매하게 되면 마진은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이것이 현재의 커피시장이다. 자영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명확한 콘셉트가 더욱더 중요해 지는 이유이다.

취재한 코피커피는 가격대비 질이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박리다매 형 커피전문점이다. 기본에 충실하며 마진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운영하며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수익 면에서는 매우 저조하다. 게다가 곧 주변에 카페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히려 오후 7시부터는 한적해진다. 이시간을 활용해 1:1커피교육을 진행중=사진/달빛페이지

 

Key. 동네카페의 정석 코피커피의 창업&운영 노하우

1.골목카페 1,500원과 프렌차이즈 2,500원과 경쟁하면 골목카페가 가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도로변에서 주택가로 진입하는 구간은 사람은 흐르지만 지갑은 머무는 좋은 자리이다.

3.장사가 안 되는 가게를 저렴하게 인수해서 살린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4.동네카페를 하면서 아르바이트 고용은 사실상 힘들다. 생존이 성공이다.

5.카페주인은 친절함보다 깨끗한 인상을 보여야 한다.

6.일반적인 형태의 카페는 최소의 마진으로 운영할 경우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취재 달빛페이지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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