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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카테고리/카페창업현황

카페창업 ] 떠오르는 상권, 경리단길 의 올드 레코딩카페

카페창업 관련기사 - 경리단길 의 보석길 에 위치한 '레코드이슈' 카페 인터뷰


레코드이슈 외관=사진/달빛페이지

최근 보석길로 잘 알려지고 있는 경리단길은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며 새로운 문화구역으로 떠올랐다.

그곳에서 LP수집광을 만났다.

 

[인터뷰]

레코드 카페를 오픈한 이유

원래 근처에서 카페가 아닌 ‘레코드 샵’을 운영했어요. 그러다 얼마 전에 확장공사를 하면서 이곳으로 이전하게 되었어요. 이전을 하고나니 남는 공간이 있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게 되었어요. 엄밀히 이곳은 차를 마실 수 있는 ‘레코드 샵’입니다.

매출정도는?

아직 초반이라서 힘들지만 꾸준히 방문하는 LP매니아층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매출이 올라가고 있어요. 하지만 ‘레코드업’이라는 것이 재고부담이 있거든요. 그래서 판매가 되면 계속 그 종수를 유지하면서 채워나가야 해요. 밑 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하지만 레코드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유지만 해도 재고 레코드가 늘어난다면 저의 잠재적인 매출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출장횟수도 잦고 주문받은 것은 수소문을 해서 직접 구해 드리기도 해요. 주로 올드레코드를 찾는 LP매니아들이 많아요. 저의 재산은 레코드의 재고를 확보하는 것이라 당장의 매출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재고확보에 총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뜨는 경리단길

요즘 너무 큰 고민이 생겼어요. 작년만 해도 이렇게 가게가 많지 않았어요. 가게가 많아진다는 것은 수요가 많아진다는 것이고 임대료도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사실 ‘레코드샵’이라는 것이 번화가에서 세를 많이 내고 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레코드이슈보석길
경리단길은 보석길 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보석길의 입구=사진/달빛페이지

레코드샵의 전문성

저는 음향에 관련된 일을 20년 정도 했어요. 주로 음악관련 수입원에서 일했고요. 주로 재즈나 클래식을 수입했고 음향시스템도 취급했어요. 사실 음악적인 부분들은 1~2년 내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업계에서는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해야 하는 고객들이 음악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음악관련 지식경쟁에서 지게 되면 신뢰를 잃게 되거든요. 때문에 고객이 어떤 아티스트와 관련된 음반을 찾는다면 그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인맥 또한 중요한데  음반 수입업자로 20년동안 활동해 오면서 만들어온 인맥이 많고  친동생이 현재 활동 중인 작곡가이기도 해서 음악관련 종사자들이 일부러 이곳으로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기존의 레코드샵에 카페를 접목 시키셨는데 후회되는 점이 있다면?

사실 처음에는 제가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소매를 하거나 카페를 하거나 하는 것을 멀리하려고 했거든요. 단지 레코드를 수집하는 수집가가 되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일로서 대하게 되면 성격이 매우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작년에 어려운 일이 있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주변반응도 좋고 오히려 예전보다 지인들과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또 다른 즐거움이 생긴 것 같아요. 지인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어요.

레코드이슈내부
구색별로 장 정리되어있는 '레코드이슈' 내부 = 사진/달비페이지

올드레코드의 비전

한국에 음악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정말 많아요. 정말 솔직히 견제차원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음악적인 구색을 갖출 정도가 아니라면 좀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손님들은 여러 취향을 가지고 오세요. 그것에 대해 소비자와 전반적으로 상의하기란 쉽지가 않아요. 예를 들어 재즈만 몇 십 년을 들어왔던 분이 재즈에 관한 얘기를 통하지 않는 수집가에게 음반을 구해달라고 하기 싫어하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냥 음악이 좋아서 음악에 관련된 카페를 하는 것은 좀 위험할 거라는 생각을 해요. 매니아를 상대하려면 매니아와 대화하거나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이가 많고 거의 반평생을 음악만 들으면서 살아왔는데도 가끔씩은 모르는 아티스트에 대해서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LP를 수집하시는 분들은 연배가 있는 분들이 많아요.

커피

커피교육은 따로 받지 않았어요. 원두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엘 카페’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인테리어가 직접 가능하다면 많은 지출을 아낄 수 있어요. 만약 해본 적이 없다면 배우고 하시는 것보다 전문 업자가 아니더라도 인테리어를 잘하시는 분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저렴하기도 하고 현실적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귀찮아서 업체에 문의했더니 가게 전면간판만 300~400을 요구하는데 저는 전체를 하는데 그정도 비용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콘셉트

아무래도 기존의 레코드샵은 각 지역마다 있어서 이름만 부르면 제공해주던 시절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LP나 CD를 잘 찍어내지 않기 때문에 얼마만큼 물건에 대한 구색을 잘 갖추고 있느냐와 얼마나 잘 찾아주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기성의 샵들은 그런 친절함이 없었어요. 알아서 찾아가라는 식이 많았어요. 이러한 단점들과 정반대된 친절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마디로 아마추어 수집가들을 부르는 프로수집가로서의 역할이죠. 만약 찾는 음반이 없다면 출장을 감행해서라도 구색을 갖춰나아가고 있어요.

저의 목표는 LP만을 위한 전문적인 카페를 만드는 것이에요. LP를 수집하러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이 점차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레코드이슈체킹2
LP를 구매후 체킹이 직접 가능하며 플레이어도 함께 판매=사진/달빛페이지

 

순수한 카페매출은?

LP음악이 좋아서 커피를 마시러 오시는 분들은 매우 적어요. 그냥 빈티지한 느낌의 분위기에 이끌려 들어오시는 손님들이 대다수입니다. 그 분들을 위해서 다양한 디저트를 준비 중이에요. 현재는 테스팅 기간이고요. 사실상 커피나 디저트의 매출은 굉장히 적습니다. 하나의 서비스형태로 만족하고 있어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Key.요즘 뜨는 ‘경리단길’의 레코드 카페 창업&운영 노하우

  1. 모든 산업에 카페를 접목시키면 손님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자리가 된다.
  2. 음악을 듣기위해 카페를 찾는 손님은 극 소수이다.
  3. 인테리어는 감각이 있는 아마추어 업자에게 부탁한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4. 올드레코드 카페는 번화가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5. 커피와 디저트 판매는 수익점이 아닌 서비스의 형태로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6. 자신만의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카페는 전문성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커피와 기본 디저트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취재 달빛페이지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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