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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카테고리/카페창업현황

창업아이템 ] 김정훈 주연 영화촬영 장소로 유명한 익선동의 전통찻집

전통찻집 관련기사 - 익선동의 영화촬영 장소로 일본에서 더 유명한 뜰안 전통찻집

뜰안 외관
뜰안 전통찻집 = 사진/달빛페이지

서쪽으로 인사동, 아래로는 종로, 위쪽으로는 창덕궁과 북촌에 둘러싸인 곳

도심속 가장 깊은 곳에 잠자고 있던 익선동

빌딩사이로 몇 걸음 들어가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이 있고 소개하고자 하는 전통찻집 이 있다.

 

익선동과의 인연

원래 ‘인사동’ 에서 전통찻집을 할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알아보니 임대료가 생각보다 너무너무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근처에라도 쓸 만한 한옥집을 수소문하게 되었고 익선동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현재도 다소 낙후되어있는 느낌이 있는 곳이지만 6년 전에는 정말 더 심하게 낙후된 곳이었어요. 심지어 여기서 전통찻집을 시작하겠다고 하니 다들 미쳤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숨겨진 가치를 들추어 내다

원래 이 자리는 다 쓰러져가는 칼국수집이였거든요. 저는 이후 속안에 서까래가 있다고 듣고는 서까래를 드러내기 위해 공사를 했어요. 아들딸, 아는 지인까지 달라붙어 서까래를 열었어요. 기본적인 건설비용은 업자를 고용했지만 나머지는 거의 가족의 힘으로 했거든요. 그렇게 어찌어찌해서 문을 열었는데 주민 분들의 예상대로 정말 아무도 찾지 않았어요. 순간 정말 걱정이 되더라고요.

 

우연한 기회

어느 날 잘생긴 청년이 가게 앞에서 이렇게 저렇게 각도를 재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당시에 가게 앞은 항상 노숙하는 분들이 누워있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는데 범상치 않은 동작으로 단번에 사진작가임을 알아차리고 가게로 초대했고 생강차를 한잔 대접하게 되었어요. 카페를 처음 시작하면 다들 꿈이 있잖아요.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는 심정으로 우리 가게를 찍어서 광고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려고 했던 것이었어요.

 

"알고 보니 영화감독 이었어"

그런데 그 청년이 천정을 보더니 서까래를 보고 놀라더라고요. 그리고는 서까래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여러 번 누르고는 돌아갔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이 영화사 사장이었어요. 당시에 대본에 맞는 지역을 직접 탐방하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그리고는 2주 동안 일본 감독 한국감독이 번갈아가면서 방문했어요. 그러다 하루는 네 분에서 나란히 앉아 하염없이 천정을 몇 시간동안 말없이 바라보시다가 가셨어요.

뜰안 서까래
서까래의 모습 =사진/http://blog.naver.com/sparkle82 제공

 

촬영결정

며칠 후 촬영이 결정되었어요. 그 영화가 가수 ‘김정훈’이 군대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촬영했던 카페서울이라는 영화에요. 영화는 흥행하지 못했어요. 총감독이 일본감독이었는데 시나리오가 조금 엉성했던 영화였어요. 하지만 김정훈의 일본 팬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일본관광객들이 자주 찾아들게 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어요. 그 사건이 지금까지 우리카페가 살아온 이유랍니다.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지도를 보고 아름아름 찾아오시는 김정훈 씨의 팬 분들이 있어요. 개업한지 한 달 만에 영화를 찍게 되었죠. 이걸 천우신조라고 하는가 봐요.

 

북촌서촌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

최근 가로수 길에서 이 지역으로 사업지를 이전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들었어요. 가로수길 상점이 많이 침체되면서 최근 떠오르는 북촌 서촌지역으로 이동을 상당히 하고 있는 추세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가게도 어떤 분이 눈여겨보고 있다고 부동산에게 연락이 오고는 해요.

저는 ‘익선동’ 주민들은 비싸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 떠나게 될까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주민이 없는 동네는 더 이상 익선동의 멋을 간직하지 못하게 되겠죠. 저는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면서 한국적이고 외국인들에게 소개될 수 있는 가게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네요.

실제로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은 대다수 외국인분들이거든요. 그분들은 굉장히 한국적인 걸 좋아해요. 다리가 긴 외국 분들이 일부러 불편한 가부좌로 앉은 채 한국의 전통차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이유는 그들이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요즘 조금씩 익선동이 문화적인 가치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상점들이 이곳으로 입점하려는 눈치에요. 실제로 벌써 몇 군데 상점이 들어왔지만 상당히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저녁에는 술도 팔고 하면서 수익을 창출해 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이 지역에서 오래 거주했던 사람들은 다구동성으로 말해요. 차라리 그런 장사를 하느니 길거리에서 군밤장사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요.

여기서 장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유동인구가 많아졌다고 해서 장사가 잘되지는 않아요. 구경만 하고 소비는 번화가에서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인테리어 한다고 크게 공사하는 사장님들을 보면 가슴이 철렁철렁 하답니다.남일 같지가 않고 어쩌려고 그러나 하고 걱정이 돼요. 유행을 타는 창업열풍에는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지 않아요.


익선동의 입구 최근 다양한 매장이 생겨났다=사진/달빛페이지

 개인적인 창업 노하우? 숨겨진 가치를 발견해야

장사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주변에는 늘 소중한 것이 숨어있어요. 봐요 제가 6년 전 공사판이나 다름이 없었던 이곳에 들어와 천장 속에 감춰진 서까래를 들춰내었고 영화사에서 그 가치를 발견하고 촬영을 하게 되었잖아요. 숨어있는 가치는 먼저 알아보는 사람이 주인이에요.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할 때는 누가 뭘 한다고 해서 따라간다면 이미 늦어요.

아무도 찾지 않은 숨어있는 무언가를 찾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고 봐요 제가 젊었을 시절과는 너무 많이 달라진 요즘이에요.

 

전통찻집의 좋은 점

전통찻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나이에 맞는 일 그리고 교양 있는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우리 나이에는 행복감을 맛볼게 없어요. 그래서 다들 조용한 노후를 원하면서도 적당히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죠. 저는 처음부터 돈에 대한 욕심을 접고서 시작했어요. 워낙 외진 곳에 가게를 오픈했으니 가끔 오는 손님에게 최선을 다해서 천천히 입소문으로 찾게 되는 가게를 만들자 라고 계획을 했어요. 그분들과 소중한 인연도 맺고 싶었고요. 전통찻집의 장점은 한번 단골이 된 분들과 가족처럼 인연을 맺게 된다는 거예요.

 

티백으로는 알 수 없는 전통 차의 매력

최근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해서 전통차를 취급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티백을 쓰는 곳이 꽤 많더라고요. 저는 국산재료를 사용해서 직접 10~12시간씩 우려낸 진수를 써요. 그러면 차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 여긴 진짜네?"라고 알아주세요. 사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6000원짜리 백반이 얼마나 많이 나와요. 6000원짜리 대추차를 팔면 대추가 얼마나 많이 들어간다고 티백을 쓰겠어요. 그럴 이유가 없는 거죠. 팡팡 넣어서 끓여서 만들면 돼요.

뜰안내부 (1)
좌측사진-뜰안의 국산재료, 우측사진-뜰안의 내부모습 실제로 뜰이 있다=사진/뜰안 제공

 전통차의 한정된 소비시장

전통차는 외국인 관광들이 매우 좋아하는 문화에요. 그런 면에서는 정말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다만 알리기가 매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진수라는 소문이 나서 내국인 분들도 자주 찾아주시기는 하는데 주로 교수님들이 모임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학식이 있으신 분들이 자주 찾아주세요. 조용하고 외진 곳이니까 조용히 토론을 하거나 모임을 갖기에 적격인 곳이에요.

점차 국내로 여행하는 외국인관광객이 계속 늘어난다고 해요. 외국사람들은 한국적인 문화를 체험하러 오는데 막상 한국에서는 정말 한국적인 곳이 없다고 생각해요. 작위적으로 한국문화를 어필하기 보다는 동네 아주머니처럼 편안하게 대하는 것이 진짜 한국의 문화가 아닐까요?

 

소셜커머스 쿠폰도 잘 쓰면 좋아요

소셜쿠폰을 2000장 판매한 적이 있어요. 전혀 노출이 안되는 지역에 가게가 위치해서 단골 이외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어요. 바로 앞에 쿠폰회사가 있거든요. 팥빙수를 올리고 나서 하루만에 2000장이 팔렸어요. 8000원짜리를 4000원에 팔았는데 기간이 3개월 이었어요.

 

일단 제품에 자신이 있어야

소셜커머스 쿠폰을 활용하시려면 정말 서비스에 자신이 있는데 찾아오기 힘든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면 장사가 잘되는 번화가 지역에서 쿠폰을 사용한다면 광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의 문제일 수도 있잖아요.

[ 예비창업자에게 길잡이가 되는 인터뷰 감사합니다]

 

문화 사대주의

금발의 잘생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카페가 있다. 그곳은 머지않아 유명세를 타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성과 지향적인 조직체계를 우선했고 산업관련 이국의 문화를 급진적으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스스로의 문화를 자조적으로 대하는 태도가 만연하다 . 그렇기에 여전히 우리에게는 어릴 적 영화에서만 보던 외국인들에 대한 신비감이 존재하며 그들과의 교분을 특별히 자랑삼기도 한다. 아울러 그들의 소비습관을 무차별적으로 모방하기도 한다.

허영심

흔히 '허영심'이라 한다. 국내의 소비자 마케팅은 실제로 허영심을 자극하는 광고가 대세이다. 의사결정의 가장 상위의 ‘카테고리’임을 부정할 수 없다. 확연히 모던한 창업만을 원하는 젊은 예비창업자가 부지기수다. 그들은 과연 허영심을 자극할만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가?

‘뜰안’의 사장은 장사할 수 없는 지역에서 숨어있는 서까래를 들춰내었고 그것이 차별화가 되어 영화촬영 장소로 선택받게 되었다. 결국 그 영화를 본 일본인들은 배우 김정훈의 발자취를 느끼기 위해 하나둘씩 찾아들게 되었고 지금껏 꾸준히 해외 매체에 노출되며 가게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사실 누구든 숨어있는 서까래를 들춰낸다고 해서 운 좋게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기회는 그 서까래를 들춰낸 사람에게 주어질 것이다.

뜰안 카페서울
일본 관광객이 여전히 김정훈의 발자취를 따라 찾는 곳이 되었다.=사진/달빛페이지

여전히 철새처럼 부흥하는 상권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너무도 많다. 확률적으로 보더라도 너나 할 것 없이 임대료 높은 상권에 진입하기보다 사람이 가진 가치를 먼저 눈여겨보고 새로운 가치를 재해석 한다면 최소 실패의 리스크 또한 크지 않을 것이다. 사업자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미리 검토해 두어야 한다.

 

key. 한류스타 김정훈의 주연영화로 일본에서 더 유명해진 '뜰안' 전통찻집 의 핵심포인트

  1. 낙후된 지역의 숨어있는 가치를 탐색하라.
  2. 실체보다 인식에 집중하라.
  3.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 되면 국내고객은 뒤이어 따라온다.
  4. 찾아오기 힘든 가게라면 소셜 커머스를 사용해도 좋다. 단 질적인 면에서 매우 우수해야 한다.
  5. 새롭게 떠오르는 상권으로 대거 이주하는 현상에서 이득을 얻는 것은 실제로 건물 주 뿐이다. 철새형 창업은 지양한다.
  6.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입지선정을 할 경우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목적을 분석해야 한다. 많은 지역의 유동인구가 실제로 탐방목적이기 때문이다.

 

[취재 달빛페이지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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