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 도쿄히로바 운영자 김정현 씨, 오른쪽 - 도쿄히로바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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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에 거주하며 외국에서의 삶을 포스팅하는 해외블로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는 국내에 이국적인 문화에 대한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 매우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뉴스투데이는 일본문화를 소개해서 많은 인기를 얻고있는 ‘파워블로거’(도쿄히로바) 김정현씨를 취재하여 구체적으로 블로그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인터뷰해 보았다. 과연 해외에 거주하는 ‘파워블로거’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일상을 포스팅할 것인가?
1년도 채 안돼서 100만 명이 접속한 ‘도쿄히로바’의 운영자
김정현 씨는 2008년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서 현재까지 IT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것은 최근이며 7년간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8년차가 되었을 때 문득 “더 늦기 전에 일본에서의 생활을 기록으로 남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 이색적인 제품을 찾고 있는 김정현씨>
[인터뷰]
Q: 일본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
학창시절에 재미있게 보는 일본관련 블로그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일상을 올리는 블로그 였습니다. 한 유학생이 별 것 없이 자신의 소소한 일상들을 올리는 블로그였는데 거기에서 보는 일본의 소소한 풍경들과 먹거리들이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당시 매일같이 들어가서 업데이트가 되었는지 확인하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나의 생활도 누군가에게는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블로그 수익은 어떤가요?
처음부터 블로그를 통한 수익에는 기대가 없었습니다. 물론 구글애드센스 와 같은 CPC 광고를 걸어두긴 했습니다만 처음부터 큰 수익은 바라지 않았고 잘하면 용돈정도는 나오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광고제의가 들어온 적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운영을 해보니 콘텐츠를 잘 선택해서 꾸준히 운영을 하면 용돈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블로그는 그대로 계속 운영하면서 키워나갈 생각이고 앞으로 따로 일본관련 커뮤니티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다만 지금 당장은 블로그를 활성화시키는 데만도 시간이 모자란 형편(하루2시간)이라서 블로그가 안정화가 되면 본격적으로 수익을 만들어보려고 계획 중입니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고정팬 분들도 많지 않아서 본격적으로 확장하기에는 많이 이르기 때문입니다.
Q: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일본에 사는 평범한 한국인중 한 사람으로써 느낀점을 말씀드리면 실제로 최근까지 한류 붐으로 인해서 한국의 문화에 호감을 가진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수그러져 예전만큼 한류 붐이 강하진 않지만 도쿄의 대표적인 한인 타운에 가면 한국음식을 즐기러 오는 일본 사람들도 많고, 한국식품이나 한국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한 한인 타운인 신오오쿠보에서 활동하는 한국 아이돌들도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잘 모르실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신오오쿠보에 가보면 공연장에 유명 아이돌처럼 사진도 크게 붙어있고, 공연이 있는 날이면 일본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어느 마트를 가더라도 신라면 정도는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일반 술집에 가도 '찌개'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는 음식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한국의 문화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문화를 콘셉트로 반영하는 경우는 쉽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본 선술집이 있는 것처럼 일본에도 그런 곳을 찾는 것 은 쉽지가 않다는 말입니다. 신오오쿠보에 가면 한국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가게들이 즐비하지만 어디까지나 한인 타운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Q: 1년도 안되어서 방문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비결은?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막연히 “일본에서 생활하며 느낀 것들을 올리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부터는 방문해주시는 분들의 댓글을 보니 일본의 독특한 음식 예를 들면 ‘라면통조림’ , ‘오뎅통조림’ 같은 신기한 식품이나 일본에만 있는 사과자판기 , 빵 통조림 자판기 등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고요. 이후 한국에는 없고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디저트나 제품을 포스팅 하다 보니 많이 찾아와 주시는 것 같습니다.
<왼쪽좌측부터 계란말이통조림, 45cm리브센드, 풍선푸딩, 애플파이, 라면통조림, 군만두떡>
Q: 특별한 일본의 디저트들 중 최악의 맛은?
아무래도 한국에는 없고 일본에만 있는 것, 그리고 특이하고 신기한 것들을 찾다보니 별의별 음식들을 다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선 특이하기는 한데 별로 먹고 싶지는 않은 음식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징기스칸 맛 캬라멜이나 된장절임 카망베르치즈는 정말 최악의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블로그에 포스팅 한다고 이상한 음식들을 많이 사오니 제 와이프는 안 먹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는 저 혼자 그 음식들을 다 해결해야 해서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Q: 라멘의 천국 일본에서 일어난 에피소드가 있다는데?
한번은 신주쿠에서 열린 라멘대회에 갔습니다. 라멘으로 유명한 여러 가게들이 출점을 해서 여러 가지 라멘을 파는데 저도 맛있어 보이는 라멘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라멘포장지모양으로 프린트되는 스티커사진 기계가 있어서 사진도 찍고 놀고 있었는데 날이 좀 어두워지니 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모였습니다. 뭔가 싶어서 가까이 가서 봤더니 웬 여자 아이 돌 그룹이 나와서 노래를 하는 겁니다. 저는 모르지만 뭔가 요즘 뜨는 아이돌인가 싶었죠. 근데 여자아이돌이 자기소개를 할 때 빵 터졌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 토핑걸즈였습니다. 라멘에 올려먹는 토핑을 따서 지은 그룹이었어요. 게다가 스프걸즈까지 있다고 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일본의 라면대회=사진/도쿄히로바 제공
Q: 한국에서 잘 팔릴만한 일본의 아이템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이것저것 포스팅을 하면서 사업아이템화 할만한 것들이 꽤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한국에서 딸기찹쌀떡 특허권분쟁과 관련한 기사를 본 적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한참 오래전부터 지천에 널린 게 딸기 찹쌀떡이고 일본말로는 ‘이찌고 다이후쿠’ 입니다. 저는 이게 당연히 한국에도 있을 줄 알았지만 그동안 없었다는 것이 더 신기했습니다. 이처럼 일본에는 있지만 한국에는 없는것이 정말 많습니다.
Q: 일본은 혼자 즐기는 문화가 일반적이라는데?
최근에 기사를 보니 한국도 혼자서 즐기는 문화가 점점 퍼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혼자서 즐기는 문화가 보편적입니다. 혼자 밥먹기, 혼자 영화보기 , 심지어는 한사람 전용 노래방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장난기 넘치는 장어구이모양 빵=사진/도쿄히로바 제공
아이디어의 나라 일본
‘이케아’가 얼마 전에 한국에 오픈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이케아’에서 물건을 구입해서 배달, 조립까지 해주는 업체가 등장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그런 업체가 있었습니다. 최근 포털에서 한국에 그런 업체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는 머리를 탁하고 쳤습니다. 조금만 빨랐으면 틈새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이처럼 일본에서 잘 찾아보면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사업화할 아이템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취재 달빛페이지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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