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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 대기업 실제 정년퇴직' 45세, 남은 55년 어떻게 하나.

 

[단독] 대기업 '실제 정년퇴직' 45세, 남은 55년 어떻게 하나
'쿠도피플' 박주훈 대표, "자신만의 콘텐츠로 수익성을 창출하라".

60년 정년
최근'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지면서 신조어 생겨
'사오정' = 40~50대면 '정년퇴직'
'오륙도' = 50~60대가 되어도 일하면 '도둑'

[달빛페이지 문덕선 기자] 현재 '정년연장법'이 시행되며 직장 정년이 60세 로 연장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몇 명이나 정년까지 버틸 수 있을까? 통계청(2013년 기준)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전체 평균 퇴사 연령은 만 5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EO스코어‘의 사업보고서(2014년 기준)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근속년수는 10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500대 기업의 평균 근속년수는 10.32년 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기업 직원의 근속연수는 15년을 넘기며 상대적으로 높은 근속연수를 나타냈다.

위 '그래프'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의 조사결과(2011기준)이다. 직급이 올라감에 따라서 승진률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한다. 임원으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1000 : 8 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그마저도 연 4%의 저성장과 경기불황으로 대기업들은 채용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이제 태반 이상이 신입사원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극악의 고용환경 에서 누군가는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꼬여버린 실타래와 같은 사회문제들에 대해 참신한 가치관으로 태연하게 대응해 나가는 '쿠도피플' 이라는 커뮤니티 회사를 조명해 본다.



박주훈 대표의 커뮤니티 현장=사진/쿠도제공

조직을 떠난'프리워커'가 살아남는 비법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발견하는 것

[인터뷰]

달라진 고용환경을 직시해야

일단 고용환경부터 말씀 드리면 평생고용이 사라졌어요. 대기업에 입사해도 45세면 대부분 정년이 마감되지요. 하지만 곧 수명은 100세가 되기 때문에 남은 55년을 연금과 보험으로 해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랬을때 개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회사라는 조직 밖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죠. 제조업과 같은 일자리는 기계화 되었기 때문에 결국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서비스 산업밖에 없어요. 콘텐츠가 바로 그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특징

저는 과거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했기 때문에 책을 쓰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어요. 그 결과 책을 써서 돈을 버는 사람은  "뛰어난 전문지식을 가졌다" 라기 보다는 “자신의 모든 경험에 대해 얼마만큼 큰 가치를 두느냐의 차이” 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한 가지 예로 몇 년 전 단 4 주 동안 호주 어학연수를 다녀왔던 학생이 책을 출판해 달라며 출판사에 투고를 해왔어요. 사실 황당했죠. 하지만 그 친구의 의도는 명확했어요.

그 친구는 어학연수를 가기 전부터 돌아오기까지의 모든 정황을 낱낱이 기록해 두었고 그 정보를 기반 하여 다른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더욱 효과적인 4주의 어학연수가 될 수 있도록 돕고자 책을 집필했던 것이었어요.

그 학생처럼 나만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자기 삶에 매 순간 의미를 부여하고 기록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어떤 경험이든지 그 경험에 대한 소비자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장점이 없는 사람도 돈이 되는 콘텐츠는 분명 숨어있다.

‘쿠도피플’은 모든 사람들이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해요. 작던 크던 상관없이 그 사람이 살아왔던 인생의 궤적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죠. 만약 자신은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서 인생을 통틀어 큰 사건은 군대를 갔다 온 경험이 전부라고 해도 분명 숨겨진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어요. 만약 군대에서 족구를 잘하게 되었다면 그 비결에 대한 내용을 콘텐츠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처음에는 다소 억지스러운 사소한 콘텐츠들도 ’쿠도피플’ 의 콘텐츠 세공과정에 의해 상품화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것을 돕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콘텐츠가 상품화가 되는 경로는?

교육과정 중 자신이 놓치고 있던 자신의 강점 혹은 배경을 발견하게 됩니다. 설령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임에 빠져있던 사람들조차 특정 게임에 대해 경험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그 다음에는 ‘어카이브’(archive)단계가 필요한데 즉 경험들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남한테 보여 지도록 정리하느냐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포장이 잘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대표적으로 책 , 강의 , SNS , 인터넷 방송의 형태에 맞게끔 자신의 콘텐츠를 상품화 하도록 포장하는 것이지요.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SNS입니다. 실제로 작년에는 나만의 콘텐츠를 발견하는 방법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그 콘텐츠를 상품화를 하는 방법에 대해 더욱 집중하고자 합니다. 수익은 중요한 요소니까요.

콘텐츠가 상품화가 된 대표적 사례

'민지'라는 분이 있습니다. 현재 '아이로그'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인데 재작년에 만나게 되었어요. 당시 휴학 중이었던 그 친구는 한 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자신은 대학생활이 행복한데 왜 다른 친구들은 불행한지 모르겠다.”라는 것이었죠. 당시 1년 동안 자원봉사 형태로 과거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는 사회적 커뮤니티사업을 진행하던 중이었어요. 하지만 저희를 만날 당시에는 동력이 떨어져있던 상황이었어요. 저희는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를 점검하고 교육적인 부분과 디자인적인 부분을 도왔어요. 그렇게 현재까지 1년을 함께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다른 예로 사진작가 한분도 비슷한 케이스였는데 그분에게는 사람을 찍을 때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희는 그 개성을 도출해내서 그분만의 사진을 대하는 철학과 관점에 대해 15분짜리 강연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결과적으로는 그분이 가진 콘텐츠에 대한 상품성이 강화되었고 일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박주훈 대표가 바라보는 직업전망은?

다니엘 핑크가 썼던 '프리에이전시 시대가 온다'라는 책을 인용하면 "앞으로는 조직 구조 안에서 월급을 받는 조직이 와해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2001년에 써진 책이지만 실제로 현재에 이르러 프리랜서 집단들이 ‘전제’하고 그들에 의해 이합집산 하는 조직의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어요. 그 프리랜서들은 다른 말로 ‘프리워커’라고 부르죠. 저는 점점 이 프리워커가 양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프리워커’들을 위한 인큐베이터가 되고 그렇게 양산된 프리워커들은 일을 배우고 나와 결합하며 B라는 조직을 결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곧 개인이 조직에 상위 한다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최근 3~5년 전부터 스마트 워킹센터와 같은 곳들이 생겨났지만 활성화 단계는 아닌 것이 현실이에요. 아직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콘텐츠를 판매하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1인 출판’ 그러나..

분명 예외가 있다는 말을 전제하고 현실적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1인 출판 창업을 선택하는 것은 성공확률이 낮을 수 있어요. 다소 비약적이지만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해서 노래방에 가는 대신 마이크를 사는 것은 활용성에서 어울리지 않습니다. 콘텐츠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사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의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즉 내 콘텐츠를 소비해줄 소비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쿠도피플'의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발견하다.
‘쿠도피플‘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자신이 생각보다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콘텐츠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시점에서의 가치를 발견해 내고 앞으로 그것을 견고히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만약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는 분이라면 앞으로 조직 밖에서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 콘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에요.

분명한 것은 그렇게 되면 삶을 대하는 자세가 틀려질 것입니다. 쿠도피플을 통해서 좋아하는 일을 찾거나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쿠도피플‘이 말하는 이상한 사회

강의를 통해서 알게 된 점은 많은 사람들이 현재 일을 하면서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인내를 강요하는 사회분위기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히 제가 가장 납득하지 못하는 말이 있는데 ‘워크 라이프 밸런스’ 라는 말이에요. 그 말의 뜻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자신의 시간도 적당히 가져라 그러면 삶과 일상에 균형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에요. 근데 그게 가능한가요? 일이 곧 삶인데요? 일과 삶은 균형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일에 대해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해요. 일주일에 5일을 나머지 2틀을 위해 산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하는 사회는 뭔가 잘못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쿠도피플‘를 만나려면

저희는 지금 컨설팅으로 돈을 받지 않고요. 강연을 통한 교육과정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1:1대면 컨설턴트는 비용이 너무 높아요. 저희는 거의 매번 ‘사회적 기업‘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수익모델이 미비한 상황이에요. 보통 3시간 과정은 3만원이고 종일 ’워크샵‘은 5~10원 사이를 받고 있고요. 좀 깊게 들어가서 상품화 과정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저희가 조력자를 자처하면서 수익을 일정 나누게 되는 모델을 가지고 있어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취재=달빛페이지 문덕선 기자] duksun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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