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창업 ] 카페창업 의 진정성을 말한다. 간판없는 동교동의 일본식 카페 '아메노히' 인터뷰
카페창업 노하우 관련기사 - 간판도 없이 운영되는 동교동의 작은카페 '아메노히'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아메노히의 내부 =사진/봉봉블로그
손수 내린 드립커피가 5000원 비싸다면 비싸다.하지만 끊임없는 손님의 방문왜 그럴까?
카페창업 성공의 해답은 진정성에 있다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작위적이지 않은 '날' 것을 뜻한다.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진정성이 살아있는 카페이다.
[달빛페이지 편집국]이 카페의 오픈시간은 오후 3시이다. 마감시간은 10시30분이다. 영업시간은 8시간 30분이다. 한국인 사장이라면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여유로운 카페이다. 어떻게든 오픈시간을 앞당겨 한사람이라도 더 받으며 열심히 일하는 것이 한국인의 기본자세가 아닌가? 본지는 인터뷰 취재를 진행하고자 손님이 밀려들 시간 이전인 2시30분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자 카페사장은 오픈시간을 가리키며 "예외는 없다"라는 단호한 3시 오픈 팻말을 가리키며 재방문을 하도록 요청했다. 30분을 문밖에서 대기했고 3시에 시간을 맞춰 재차 카페에 들어서자 30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친절함으로 돌변해 있었다. 영업시간동안은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다. 규칙과 질서에는 예외가 진정 일본 사람인 것이다. 사생활에 대한 자기존중이 무척 강하다. 인터뷰 도중에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는 카페 '아메노히' 의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인터뷰로 확인해 보았다.
[인터뷰]
한국에 정착한 이유는
어려서부터 동아시아를 두루두루 돌아다니면서 여행했어요. 그러다 한국에 오게 되었고 젊은 홍대문화에서 자유와 안락함을 느끼고 오랫동안 거주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거주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홍대문화에 대한칼럼을 일본잡지사에 기고하며 프리랜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었고 자연히 홍대라는 지역을 좋아하게 되고 잘 알게 되었어요. 저는 앞으로도 홍대에서 계속 생활하고 싶을 뿐입니다. 홍대에 정착하기 위해서 이렇게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고요.
테이블이 매장내 단 3개 뿐이다.=사진/봉봉블로그 제공
동교동에서 카페를 오픈한 이유
예전에는 서울에서는 홍대가 가장 외국사람에 대해 편견이 없는 도시였어요. 내가 외국인이라고 신기하게 보는 사람도 적었고요. 사실 이 지역을 벗어나면 저를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같은 동양인이지만 일본사람이라는 것을 잘 아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히 편견이 없는 홍대근처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음악공연도 자주하고 자유롭게 지냈어요. 그런데 그렇게 생활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수입이 필요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카페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처음에는 홍대가 이렇게 임대료가 비싸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하려니 몇 년 사이에 너무 비싸진 거예요. 그래서 결국 홍대에서 가깝고 임대료가 더 적은 이곳까지(동교동) 오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이곳에서 장사를 하면서도 틈틈이 한 달에 한번이라도 좁은 공간이지만 인디밴드 공연을 주체하고 있어요.
카페오픈을 위한 준비단계요?
커피공부는 이미 일본에서 공부했어요. 바리스타 자격증은 없고요. 그냥 대학 때부터 조금씩 배웠으니까요. 딱히 어떻게 배웠다고 해드릴 말이 없네요. 인터넷만 찾아봐도 배울 수 있고 가까운 로스팅커피 취급매장 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커피잖아요. 저는 특별히 배운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조금씩 취미로 하다가 익숙해졌어요. 오래해서 많이 해본 것일 뿐이지 커피가 맛있다고 전문가 대접을 듣는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경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우리집에 온 손님들에게 최고로 정성들여 내려드리는 겁니다. 손님인데 돈까지 주니까 최선을 다해서 내려드려요.(실제로 드립커피를 내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아메노히의 심플한 디스플레이 화려하지 않다=사진/ 푸푸블로그 제공
인테리어? 비용은 적게 개성은 강하게
이곳은 원래 아무것도 없는 비어있는 공간이었어요. 그냥 창고였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권리금이 없었고요. 소품은 일본에서 가져온 소품을 사용했어요. 직접 한국에서 구매한 것도 있고요. 사실 홍대근처에서 장사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여기까지 와서 장사하게 되었어요. 인테리어도 김승재(화동다방편에서소개)를 통해서 몇 백 만원에 했어요. 특별히 인테리어 업자에게 맡길 필요는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분께 인건비만 드리고 비용은 정말 많이 들이지 않았어요. 홍대에서 활동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이여서 무척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인테리어 업자를 쓰면 개성이 없어진다고 최대한 손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체적인 창업비용은 보면 대략 보증금 포함해서 5000이하 였어요.
장사스킬 그런 것은 몰라요
솔직히 다른 곳과 비교하면 저희 매장이 조금 비싼 편이예요. 일본에 비해서도 비싸요. 근데 이유가 있어요. 한국은 너무 재료비가 비싸요. 식재료가 일본보다 너무 비싸요. 일본 물가가 비싸다고 하는데 한국이 훨씬 비싸요. 그래서 특히 디저트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저는 좋은 재료를 쓰려고 하니 가격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처음엔 "아 이건 만들어도 안 팔릴 것 같다."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예상외로 많이 팔렸어요. 그날 만들고 남은 건 버리는데 손님들이 알아봐주세요. 저도 잘 모르는 걸 손님들이 너무 잘 알아요. 여기 재료는 하루 지나면 버리죠? 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항상 정성스럽게 만든 디저트가 잘 팔리더라고요. 아마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기’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본에서는 “좋은 마음으로 만들지 않은 음식은 독과 같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디저트가 굉장한 인기인데? 비결은?
주요한 디저트는 ‘케잌’과 ‘푸딩’이예요. 특히 푸딩은 일본에서 굉장히 많이 먹는 디저트예요. 베이킹은 스스로 공부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베이킹을 공부한 친구에게 물어보면서 공부했어요. 자격증 같은건 없어요. 커피는 무조건 드립으로 내려요. 굉장히 진하죠. '강배전'(일본식진한커피)이라고 해요. 원래 일본에선 이렇게 먹어요. 근데 한국 분들도 이걸 좋아하더라고요.
다양한 케잌과 푸딩=사진 일로일로 제공
전반적인 운영 노하우는?
근처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많이 알기 때문에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20대부터 50대까지 도 자주 오시고 그분들께서 일본에서 공수해온 잡지나 달력이라든지 골동품 같은 것도 많이 사가세요. 사업계획서를 써본 적은 없어요. 계산기 두드리면서 매출정리를 정확하게 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대략적인 계산은 해요. 예를 들어 “이걸 팔면 대충 얼마나 남겠다.”라는 거요. 트렌드도 어떻게 이런 메뉴를 선정했냐고 가끔 손님들이 물어보는데 유행을 맞추기 위해 특히 노력하는 것은 없어요.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메뉴를 하고 여기서도 유행대로 바꾸지 않고 꾸준히 한 메뉴를 집중적으로 연습해요.
현재 매출이 지속적으로 계속 오르고 있어요. 저는 사람이 많이 와서 가게 규모를 키우는 것도 싫고 지금이 딱 좋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도 싫어요. 내 공간에서 왜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서 손님을 접대해야 하죠? 그래서 저희는 오픈시간이 늦어요. 피곤한 상태에서 손님을 받을 수 없으니까요.
우리만의 강점이요?
우리의 강점은 아늑하고 조용한 카페라고 생각해요. 카페에 대한 인테리어보다 아늑한 집 같은 느낌을 만들고 싶었고요. 솔직히 제 욕심은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열면서 문화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다"라는 것이지만 너무 비좁아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끔 공연을 열고 있어요.
이런 비좁은 공간에 방문해 주니까 너무 고마워요. 제 카페는 작으니까요 줄 수 있는 것이 정성밖에 없어요. 대형카페랑 견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대신 제가 사장이니까 정말 정성스럽게 해드릴 수 있어요.
[예비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인터뷰 감사합니다]
인터뷰 내내 끊임없이 손님에게 피해를 줄까 노심초사 하던 일본인 사장의 모습을 보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일본인의 서비스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최근 일본의 단아하고 정갈한 음식문화와 장식이 유행이다. 하지만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의 진정성은 따라할 수 없는 것이다. 커피제조와 디저트의 제조과정이 개방된 훤히 보이는 좁디좁은 주방에서 커피를 하나 내리는데도 10분이상이 걸리는 정성스러운 모습에서손님의 지갑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창업성공의 특별한 노하우를 찾아보려 해도 특이점은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이곳의 노하우는 서비스의 본질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진정성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체감하고자 한다면 한번 꼭 찾아가봐야 하는 곳이다.
KEY. 아메노히 카페의 철학과 노하우
- 손님은 좋은 커피를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다리게 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 실체보다 인식이 중요하다. 제조과정을 오픈하여 정성스러운 제작과정을 보여주어라.
- 일반가정과 같은 주방형태는 손님에게 편안한 인테리어 이다.
- 작은 카페는 인테리어 업체가 필요 없다.
- 테이블 수를 줄여라. 좁은 공간에 테이블을 과도하게 배치하면 손님은 카페사장의 탐욕스럽다고 생각한다.
- 원룸지역이 소비층이 두터우며 지갑도 잘 열린다.
- 중심상권에서 다소 떨어진 변두리 외곽지역에 창고를 물색한다면 권리금이 없고 중심상권의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틀에 박힌 사업계획서는 필요없다. 머리속으로 정리하는것이 중요하다.
- 영업장이 아닌 자신이 꿈꾸던 주방을 만들어라
- 사람이 가장 큰 콘셉트이다.북 유럽풍 카페라면 북유럽 사람을 일본풍이라면 일본사람을 고용해라.
노하우 부연설명
- 오픈시간이 길어지면 내가 피곤하기 때문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7시간30분만 장사를 한다. 영업시간이 길어졌다고 오지 않을 손님이 오지 않는다.
- 테이블이 적어서 많은 손님을 못 받더라도 들어와 있는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테이블수를 늘리지 않는다. 비어있는 테이블이 보이면 오히려 치명타이다.
- 주문이 밀린다고 해도 절대 급하게 커피를 내리거나 디저트를 서두르지 않는다.
- 실제로 ‘아메노히’의 경우 손님이 밀려도 동작 속도는 정말 느긋하다. 스타벅스와 같은 곳에서의 일사불란한 동작은 그곳에 맞는 동작이다.
간판도 없는 동교동의 명소 '아메노히'카페. 진정성은 외관에 있지 않다.=사진/달빛페이지
[취재 달빛페이지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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