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창업 관련기사 - 임대료가 저렴하지만 매출이 일정한 이화벽화마을의 '하늘분식' 인터뷰
벽화마을로 오르는 계단 중턱에 위치한 하늘분식 =사진/달빛페이지
[ 식당창업 관련기사 취재=달빛페이지 ]낙상공원의 이화벽화마을에 오르는 계단 중턱에 이르면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작은 분식점을 볼 수 있다. 평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중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들과 학생들이 이곳을 찾았다. 본지는 상가가 많지 않은 이곳 벽화마을에서의 창업현황을 인터뷰 하기위해 최근 많은 ‘블로거’들에게 긍정적으로 포스팅된 ‘하늘분식’을 찾아가 인터뷰 하였다.
창업과정과 매출정도
2013년 6월말이구요. 노후대책으로 70세까지 할 생각으로 개업했어요. 창업 기간은 6개월이 걸렸고 인테리어는 업자 없이 진행했습니다. 매출은 인건비는 정도는 충분히 남고 규모는 4평 정도에요. 저희 가게의 간판이 없는 이유는 간판허가가 나지 않아요. 그래서 급한 대로 입간판을 놨더니 이번에는 주민들이 불편하다고 싫어하세요.
최소한의 메뉴판으로 마을의 미관을 해치지 않았다=사진/달빛페이지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갈비전문점을 12년 정도 했는데 직원을 13명까지 고용할 정도로 규모가 컸어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쓰러졌고 신장이식수술을 받게 되면서 가게 문을 닫게 되었어요. 그 이후 많이 힘들어졌어요. 평생 벌어둔 돈이 한꺼번에 없앴으니까요.
정말 막막할 때 즈음에 20년간 프랑스에 가있던 동생이 2년 전에 들어와서 이곳 창고를 개조하고 가게를 차려주었어요. 이곳 주민들은 웬만해서는 가게자리를 놓지 않으려고 하는데 동생이 잘 설득을 해서 정말 힘들게 얻은 가게 자리예요. 지금은 너무 만족해요. 작지만 저에게 맞는 크기인 것 같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창업현황
관광객이 많아요. 중국에서 온 관광객이 제일 많고 일본사람보다 중국 대만 홍콩에서 많이 와요. 중국어를 잘하면 의사소통이 원활해서 편해요. 다행히 딸이 중국에서 북경대를 졸업했기 때문에 메뉴판을 중국어로 다 번역해 주었고 때때로 중국관광사에 접속해서 가게홍보를 하기도 해요.
판매메뉴는?
이번 여름에는 팥빙수가 많이 판매되었어요. 그동안 많은 분들에게 작지만 아담한 가게라고 전망도 예쁘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조용히 차를 마시기에도 좋은 자리라고 조언해 주셔서 현재는 커피도 팔고 다양한 차도 판매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드라마 ‘엔젤아이즈’의 구혜선씨가 와서 촬영을 했어요. 뒤이어 서태지씨의 소격동 앨범촬영도 하고 갔고요. 확실히 개발되지 않은 곳들이 다시 주목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현장학습으로 많이 와요. 얼마 전에는 서울시장님도 왔다갔어요. 아무래도 예전 모습을 지키고자 하는 정책과도 맞물린 것 같아요
이곳에 있다 보면 외국인 손님들이 많아서 길을 자주 물어보는데 가이드처럼 손짓발짓 해가면서 가이드 역할도 하고 있어요. 어쩌다 보니 ‘종합안내소’처럼 되어서 동생이 벽화마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지도를 배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큰 욕심을 버리니 보람되고 행복해요. 이곳은 관광지나 다름이 없는 곳인데 그래서 관광객에게 기억에 남는 가게를 만들고 싶어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화동 벽화마을=사진/달빛페이지
무엇을 파나요?
분식이 주 메뉴에요. 가장 한국적인 메뉴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요리만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분식정도는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습니다. 20대부터 요리점만 운영했기 때문에 한식을 비롯한 모든 음식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외국인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지 않나 해서 분식을 선택했어요. 솔직히 분식이 편하기도 하고요. 또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대이니 어디서나 꼭 필요한 식당이잖아요.
운영하시면서 예상과 달랐던 점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생각보다 사람은 안 들어와요. 어쩌다가 들어오신 손님들이 밖에서 볼 때 보다 아늑하고 색다르다고 다 좋아하시고는 광고를 해주셔서 조금씩 손님이 많아지고 있어요.
입구 자체가 안쪽에 있어서 간판이 없으면 찾아서 들어오기 힘들지만 주민들이 입간판을 세우는 것을 싫어하셔서 동네 분위기에 따르고 있어요. 가게를 임대해준 조건이였기 때문에 지켜야 하죠.
창업비용은?창고였기 때문에 수도, 전기 등을 모두 새로 증설해야 했어요. 동생이 직접 시공을 해줘서1600만 원 정도가 들어갔다고 해요. 임대료는 600만 원이하이고 월세도 굉장히 저렴해요 .(50만원 미만) 당연히 권리금도 없었고 2년을 계약했어요.
창업이후 만족하시나요?
창고를 개조해서 직접 시공을 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임대비도 부담스럽지가 않아 웬만큼 장사가 안 되도 폐점할 이유는 없어요. 진작에 욕심을 버리고 작은 가게를 창업했다면 남편이 아플 일도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예전처럼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도 아니잖아요. 요즘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메뉴를 간소화시켜 잘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직원들에게 줄 월급걱정을 안 해본 사람은 않은 사람은 잘 몰라요. 심지어 직원에게 뭘 먹여야할지도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사장이에요. 지금은 이곳에서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운치도 있잖아요.
손자의 재롱을 지켜보며 행복해하시는 하늘분식의 아주머니=사진/달빛페이지
[예비창업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인터뷰 감사합니다.]
하늘분식은 20년 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온 친동생의 도움으로 오픈한 작은 분식점이다. 아주머니는 " 과거 대형 갈비전문점 사업을 했지만 운영과정에서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남편이 신장이식 수술까지 받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이어 “가장 행복한 것은 지출되는 돈을 줄이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벽화마을로 잘 알려진 이화동은 최근에 여러 중국여행사의 패키지코스로 선정되며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지역이 되었다. 말미암아 낙상공원의 평당 매매가격은 대략 평당 700만원에서 두 세배까지 치솟은 1500~200만원까지 이르게 되었다.
또한 이화동의 주민들은 여간해서 상가를 내어주지 않는다. 재개발 단지로 지정되었던 정책적인 이유와 아울러 그동안 ‘혜화동’에서 활동해온 예술가들이 지역공동체를 형성하여 동네의 주민들과 호흡하며 예술 공간을 만들어보자는데 합심했기 때문이다.
하늘분식의 홀 내부. 높지는 않지만 아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달빛페이지
Key. 낙상공원의 작은분식점 '하늘분식'의 창업노하우
- 낙후된 곳을 공략해서 투자비를 최소화하라.
- 창업 초보자는 지출을 줄이고 여유롭게 운영해야 한다.
- 평소 인덕을 잘 쌓아두어야 한다. 기사회생의 물꼬는 인맥에서 시작된다.
-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가장 낙후된 곳이 가장 한국적인 가치로 비추어진다.
- 문화적 가치가 있는 지역을 재탐색하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 점차 중국의 내수경제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애초에 관광객을 상대로한 마케팅도 괜찮다.
[취재 달빛페이지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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